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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예술과 과학의 제안서’라 지었다. 제안서는 감성과 이성,
설득과 논리의 혼합체이기에 문과의 제안서에는 좀더 과학적인 논리가 필
요하고, 이과 사람들에게는 예술적인 감성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 때
문이다. 더불어 E. H. 곰브리치의 “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라는 말에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기
도 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AI로 인해 그랜트 라이팅(Grant Writing)과
라이터(Writer)의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는 이 시점에 선진국에서는 수년 전
부터 그랜트 라이팅 관련 테크닉 교육이나 책이 유행했던 시절은 이미 지
나가버렸고, 이제는 그랜트 라이터만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How)
제안서를 잘 쓸 것인가보다는 제대로 된 동기가 부여된(Why) 사람에게 맞
추어진 그랜트 라이터 양성에 그랜트 산업이 몰려 있다. 또 한편으로 제안
서는 단순히 ‘심미’적 차원, 즉 디자인적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차원으로만
해석되어서는 안 되며, 세상의 이치를 알고 가치와 혼을 담아 혼신을 다하
는 ‘문리(文理)’의 개념이 그 안에 담겨야 한다.
이 책은 예술과 과학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에 예술과 과학의 결합, 즉
물리적 결합(integration)을 넘어 화학적 결합(convergence)을 통해 궁극적
으로 생물학적 결합(consi ilence)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는 것을 목
표로 삼고자 한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모든 안이한 효과와 피상적인 성공
을 뛰어넘어 진정한 작품(제안서)을 제작하는 데 따르는 노고와 고뇌를 기
꺼이 감내하는, 새로운 시대의 뛰어난 그랜트 라이터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준비했다. 이러한 생물학적 자식인 그랜트 라이터들은 계속
T h e A r t a n d S c i e n c e o f G r a n t P r o p o s a l s
6 7
Preface 해서 태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Preface
글을 쓰게 되면 생각이 정돈되면서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
연구자들에게 그랜트 라이팅이란 그동안 흩어져 있던 아이디어가 좀더 정
돈이 되어 상품이 되어가는 길목에 있는 것이기에 더 겸손한 마음이 된다.
그랜트 라이팅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아이디어가 10%, 아이디어에
대해 구체화되고 명확하게 표현된 글쓰기가 30%, 그랜트 획득에 성공하
여 실행하면서 얻는 지식과 결과물이 50%, 그리고 결과를 보고한 후의 피
드백과 평가로부터 얻는 것 10%로, 결국 1 : 3 : 5 : 1 법칙이 완성된다.
그랜트 라이팅의 성공은 절실함의 삼 박자가 어울려 내는 화음이다. 이
는 ‘earnestness(성실함)’와 ‘desperate(절박함)’이 합쳐진 개념이다. 어떤 주
제이든 성공에 대한 동기는 세 가지의 절실함에 있다. 첫째는 작성자의 절
실함이다. 그것이 경제적 이유이든 지적 호기심이든 글을 쓰는 당사자의
절실함이 중요하다. 둘째는 조직의 절실함이다. 특히 조직의 리더십이 조직
의 브랜드와 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절실함에 의해 좌우된다. 셋째는 수혜
자의 절실함이다. 그랜트가 필요한 대상 집단의 긴급함과 필요가 담겨야
한다. 그래서 그랜트 라이터는 세 개의 머리가 있는 용을 타고 있는 사람이
라 말하기도 한다. 기금 제공자는 이 세 가지의 절실함을 균형 있게 잘 조
율하고 표현하는 사람을 알아보고 결정한다.
기금 제공자의 의중을 읽는 것이 핵심이다. 왜 이런 RFP가 나왔는지, 의
도의 본질은 무엇인지, 어떻게 의도에 접근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나의 필
요보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 하기에 ‘what,
so what, now what’ 이 중요하다.
그랜트 제안 신청자들의 마음가짐 또한 매우 중요하다. 제안의 까다로움
이 걸림돌이 될 것인지 디딤돌이 될 것인지는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기금
제공자들이 떨어뜨리려고 트집을 잡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관을 가질 것인
지, 아니면 그랜트를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여길 것인지 이것을
보는 관점 또한 제안 신청자에게 달려 있다.
The only reason to write a grant is to get the money to do
research. Sending in less than your very best is a waste
of your time and everyone else’s.
우리가 그랜트를 받으려는 유일한 이유는 연구를 실행하기 위한 비용을 얻기
위함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 신청을 한다면 제안자와 그 외 모든 사람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 David B. Pisoni, Ph.D.
Chancellor’s Professor of Psychological
and Brain Sciences,
Indiana University, Bloomington
제안자가 최선을 다한다면 실패한다 해도 얻는 것이 많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 Arendt)는 『인간의 조건』에서 사람이 살면서 하는 일에
대해 첫째로 매뉴얼을 따르는 단순 노동(labor), 둘째로 창의적으로 유연한
과업(work), 셋째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실천행위(action) 등 세 가지 유형
으로 설명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노동’을 하고, 이 지상에 영속적인
무엇인가를 남기기 위해 ‘작업’을 하며, 더 좋은 삶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행위’를 한다. 그랜트 라이팅은 이 세 가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사회적 의미를 갖는 행위가 사치라고 해
도 그랜트 라이팅이 그 결과나 지속성 면에서 단순 노동인지, 아니면 창의
적으로 유연한 과업인지 그 차이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국가 간, 조직 간 그랜트 획득은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이
론상으로는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한데 한국 연구자에게는 훈련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 내에서도 여러 기관에서 그랜트 제안 관련 교육을 시
행해왔으나 체계적으로 지식을 축적한 기관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교육
에 참여한 강사들도 커리큘럼을 논의해 같은 목소리를 낸 적도 거의 없다.
이로 인해 수강생들은 각자의 당면 과제인 그랜트 제안 신청과 교육의 성
과를 연결하기 힘들었다. 그랜트 라이팅에 대한 지식의 공유와 나눔은 특
히 더 찾아보기 힘들다. 현실적으로 성공 사례 노하우를 공유하기 쉽지 않
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국내 및 해외 상황을 고려해 정례화되고 체계적
인 교육을 하려면 누군가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부족
하더라도
설득과 논리의 혼합체이기에 문과의 제안서에는 좀더 과학적인 논리가 필
요하고, 이과 사람들에게는 예술적인 감성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 때
문이다. 더불어 E. H. 곰브리치의 “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라는 말에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기
도 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AI로 인해 그랜트 라이팅(Grant Writing)과
라이터(Writer)의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는 이 시점에 선진국에서는 수년 전
부터 그랜트 라이팅 관련 테크닉 교육이나 책이 유행했던 시절은 이미 지
나가버렸고, 이제는 그랜트 라이터만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How)
제안서를 잘 쓸 것인가보다는 제대로 된 동기가 부여된(Why) 사람에게 맞
추어진 그랜트 라이터 양성에 그랜트 산업이 몰려 있다. 또 한편으로 제안
서는 단순히 ‘심미’적 차원, 즉 디자인적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차원으로만
해석되어서는 안 되며, 세상의 이치를 알고 가치와 혼을 담아 혼신을 다하
는 ‘문리(文理)’의 개념이 그 안에 담겨야 한다.
이 책은 예술과 과학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에 예술과 과학의 결합, 즉
물리적 결합(integration)을 넘어 화학적 결합(convergence)을 통해 궁극적
으로 생물학적 결합(consi ilence)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는 것을 목
표로 삼고자 한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모든 안이한 효과와 피상적인 성공
을 뛰어넘어 진정한 작품(제안서)을 제작하는 데 따르는 노고와 고뇌를 기
꺼이 감내하는, 새로운 시대의 뛰어난 그랜트 라이터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준비했다. 이러한 생물학적 자식인 그랜트 라이터들은 계속
T h e A r t a n d S c i e n c e o f G r a n t P r o p o s a l s
6 7
Preface 해서 태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Preface
글을 쓰게 되면 생각이 정돈되면서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
연구자들에게 그랜트 라이팅이란 그동안 흩어져 있던 아이디어가 좀더 정
돈이 되어 상품이 되어가는 길목에 있는 것이기에 더 겸손한 마음이 된다.
그랜트 라이팅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아이디어가 10%, 아이디어에
대해 구체화되고 명확하게 표현된 글쓰기가 30%, 그랜트 획득에 성공하
여 실행하면서 얻는 지식과 결과물이 50%, 그리고 결과를 보고한 후의 피
드백과 평가로부터 얻는 것 10%로, 결국 1 : 3 : 5 : 1 법칙이 완성된다.
그랜트 라이팅의 성공은 절실함의 삼 박자가 어울려 내는 화음이다. 이
는 ‘earnestness(성실함)’와 ‘desperate(절박함)’이 합쳐진 개념이다. 어떤 주
제이든 성공에 대한 동기는 세 가지의 절실함에 있다. 첫째는 작성자의 절
실함이다. 그것이 경제적 이유이든 지적 호기심이든 글을 쓰는 당사자의
절실함이 중요하다. 둘째는 조직의 절실함이다. 특히 조직의 리더십이 조직
의 브랜드와 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절실함에 의해 좌우된다. 셋째는 수혜
자의 절실함이다. 그랜트가 필요한 대상 집단의 긴급함과 필요가 담겨야
한다. 그래서 그랜트 라이터는 세 개의 머리가 있는 용을 타고 있는 사람이
라 말하기도 한다. 기금 제공자는 이 세 가지의 절실함을 균형 있게 잘 조
율하고 표현하는 사람을 알아보고 결정한다.
기금 제공자의 의중을 읽는 것이 핵심이다. 왜 이런 RFP가 나왔는지, 의
도의 본질은 무엇인지, 어떻게 의도에 접근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나의 필
요보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 하기에 ‘what,
so what, now what’ 이 중요하다.
그랜트 제안 신청자들의 마음가짐 또한 매우 중요하다. 제안의 까다로움
이 걸림돌이 될 것인지 디딤돌이 될 것인지는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기금
제공자들이 떨어뜨리려고 트집을 잡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관을 가질 것인
지, 아니면 그랜트를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여길 것인지 이것을
보는 관점 또한 제안 신청자에게 달려 있다.
The only reason to write a grant is to get the money to do
research. Sending in less than your very best is a waste
of your time and everyone else’s.
우리가 그랜트를 받으려는 유일한 이유는 연구를 실행하기 위한 비용을 얻기
위함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 신청을 한다면 제안자와 그 외 모든 사람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 David B. Pisoni, Ph.D.
Chancellor’s Professor of Psychological
and Brain Sciences,
Indiana University, Bloomington
제안자가 최선을 다한다면 실패한다 해도 얻는 것이 많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 Arendt)는 『인간의 조건』에서 사람이 살면서 하는 일에
대해 첫째로 매뉴얼을 따르는 단순 노동(labor), 둘째로 창의적으로 유연한
과업(work), 셋째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실천행위(action) 등 세 가지 유형
으로 설명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노동’을 하고, 이 지상에 영속적인
무엇인가를 남기기 위해 ‘작업’을 하며, 더 좋은 삶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행위’를 한다. 그랜트 라이팅은 이 세 가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사회적 의미를 갖는 행위가 사치라고 해
도 그랜트 라이팅이 그 결과나 지속성 면에서 단순 노동인지, 아니면 창의
적으로 유연한 과업인지 그 차이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국가 간, 조직 간 그랜트 획득은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이
론상으로는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한데 한국 연구자에게는 훈련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 내에서도 여러 기관에서 그랜트 제안 관련 교육을 시
행해왔으나 체계적으로 지식을 축적한 기관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교육
에 참여한 강사들도 커리큘럼을 논의해 같은 목소리를 낸 적도 거의 없다.
이로 인해 수강생들은 각자의 당면 과제인 그랜트 제안 신청과 교육의 성
과를 연결하기 힘들었다. 그랜트 라이팅에 대한 지식의 공유와 나눔은 특
히 더 찾아보기 힘들다. 현실적으로 성공 사례 노하우를 공유하기 쉽지 않
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국내 및 해외 상황을 고려해 정례화되고 체계적
인 교육을 하려면 누군가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부족
하더라도
Open AI 분석결과
간에 그랜트 라이팅은 그랜트 라이터가 자신이 이해하고 느끼고 믿는 것을 전달하고 그것이 이해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다.
키워드: 예술과 과학, 그랜트 라이팅, 감성과 이성, 생물학적 결합, 절실함
요점: 예술과 과학의 결합을 넘어 생물학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책. 그랜트 라이팅의 성공은 절실함의 삼 박자가 어울려 내는 화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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